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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그마한 여유를

너에게

발걸음의 보폭이 꽤나 넓어졌어.

지는 해에 미련을 두지 않는 법을 알게 됐고,

버스 창가로 쉴 틈 없이 지나가는 푸름에

깊은 숨을 등이 쉬고 내쉬기도 하게 됐어.

평범한 일상에 자그마한 여유를 묻히는 것만으로도

삶이 무척이나 윤택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듯해.

 

왠지 모를 기대가

종착지 없는 설렘을 끝없이 담아내기도 하며,

내 옆에 머무는 사람들에게

다시 한 번 깊은 고마움을 느끼게 해주기도 하고.

 

그래서 우리는

여행을 떠나는 건지도 몰라.

 

생전 밟아보지도 못했던 아스팔트는

그 고유의 삭막함보다는,

마치 잔디를 깔고 누운 듯한 편안함을 가져다주거든.

도저히 가질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어렵게 낸 여유는,

계획 없이 떠나는 여행에서 비로소 그 빛을 발하곤해.

 

어쩌면 여행에서

비로소 온전히 나를

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걸지도 몰라.

 

그러니 우리는 모두 눈이 부시는 것이 두려워,

눈을 감아 버려서는 안 되는 일이야.

쏟아지던 햇빛이 걷히면, 무언지 모를 광할함에

미소 짓게 될 것이 분명하니까.

 

우리의 여행은

그때부터가 시작일지도 몰라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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